나오니까 좋다 사계절 그림책
김중석 지음 / 사계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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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15


《나오니까 좋다》

 김중석

 사계절

 2018.5.23.



  큰고장에서 살자면 틈을 내어 큰고장 바깥으로 바람을 쐬러 나가기 마련입니다. 사람물결이 치는 곳이 아닌, 사람이 적거나 드문 곳을 찾아가지요. 워낙 빽빽하게 올려세운 시멘트집에 시멘트일터에 시멘트땅에서만 지낸 터라, 틈이 나는 대로 자동차를 몰아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할 만합니다. 시골에서 살자면 딱히 바깥으로 나갈 일이 없습니다. 구태여 큰고장으로 갈 까닭이 없지요. 하늘을 먹고 해바라기를 하고 빗소리를 듣고 풀벌레가 베푸는 노래잔치를 누려요. 두 살림살이를 헤아려 보기로 해요. 우리는 ‘쪽틈을 내어 자동차를 몰아 바깥마실을 조금 다니며 쳇바퀴로 도는 곳’에서 튼튼하거나 즐거울까요, ‘맨발에 맨몸으로 언제나 하늘숨을 누리고 삶을 짓는 곳’에서 튼튼하거나 즐거울까요? 《나오니까 좋다》는 서울내기로서 숨통을 트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저는 시골내기인 터라, ‘그래, 이렇게 느낄 만하네. 그렇지만 들판이나 숲이나 냇가에는 살짝 머물렀다가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잖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을 나와서 좋다면, 자가용 부릉부릉 모는 짧은 바람쐬기가 아닌, 짐을 싸서 서울을 확 떠나는 길이 가장 즐거웁지 않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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