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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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별 수 있니? : ‘창비·문학동네’에서 또 일을 하나 했습니다. ‘사적 대화 무단전제’를 한 글을 계간문학지에 실을 뿐 아니라 낱권책으로도 내놓았다지요. 몇 해 앞서 ‘고은’이란 사람이 일으킨 말썽거리에서도 여러 큰출판사는 딱히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더 예전에도 그러했습니다. 이미 이 나라 글판(문학판)은 ‘인맥·학맥·지연’이라는 울타리로 단단히 틀어막고서, 이 울타리에 깃들면 계간문학지에 글을 실어서 등단을 시켜 주고 언론사 인터뷰도 다리를 놓아 주고 낱권책을 내놓아 널리 알리면서 팔아 주고 문학상도 줄줄이 갖다 안깁니다. 출판사는 책을 팔아서 돈을 벌면서 이름을 얻는데다가 책집마다 책꽂이를 그들 책으로 가득 채웁니다. 그들 울타리에 들어간 글쓴이는 굳이 그 울타리 바깥으로 나올 생각을 안 하지요. 울타리 안쪽에 있으면 배부르고 등따신걸요. 큰출판사 관계자·운영진은 예전부터 “너희들이 이런 일로 아우성을 쳐 봐야, 우리 출판사 책을 안 사고 안 읽고 버틸 수 있니? 시간이 좀 지나면 어영부영 다 잊어버릴 텐데? ‘대형작가’ 책을 떡하니 내놓으면 너희가 이 책을 안 사거나 안 읽을 수 있니? 너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 출판사 불매운동을 못할걸?” 하고 말하고 움직이고 일을 다루지요. 2020.7.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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