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 주세요 그림책봄 6
히카쓰 도모미 지음, 김윤정 옮김 / 봄개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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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18


《맡겨 주세요》

 히카쓰 도모미

 김윤정 옮김

 봄개울

 2019.9.16.



  아기라는 몸을 입고서 태어나면 숨을 쉬기도, 젖을 빨기도, 손가락이나 몸을 움직이기도, 모두 낯설면서 어렵습니다. 어른이 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손가락이며 몸을 움직입니다만, 이 하나하나는 모두 놀라운 일입니다. 그냥 되거나 이룬 일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눈으로 본다’라든지 ‘귀로 듣는다’도 낯설어요. 이러니 ‘입으로 말한다’조차도 힘들지요. 아기는 어버이사랑을 오롯이 받으면서 이 모두를 하나하나 해냅니다. 꾸준히 지켜보고 달래며 어르고 품고 북돋우는 숨결이 차근차근 모이기에, 아기는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입을 열고 손발을 놀리고 몸을 쓰면서 아이란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맡겨 주세요》는 한집살이를 하는 사람한테 뭔가 이바지를 하고 싶은 개가 맞닥뜨리는 갖은 삶길을 들려줍니다. 일본에서는 뭔가 단단히 벼르면서 새일을 할 적에 허리띠를 바짝 당기더군요. 우리는 이럴 때에 으레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거나 소매를 걷어서 꾹 여미지요. ‘개’라는 몸으로는 무엇을 할 만할까요? 아이들이 보기에 어른은 이 일도 저 일도 손쉽게 척척 해내는 듯한데, 아이는 이 일이건 저 일이건 얼마나 해낼 만한가요? 그리고 아무것도 못 해내는 아이한테 어떤 말을 하나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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