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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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논쟁 : 1982∼1987년에 국민학교를 다니고, 1988∼1993년에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1995∼1997년에 군대를 다녀오고, 1999∼2003년에 출판사에서 일하며 늘 들은 말 가운데 하나는 “쟤는 모범생이고 잘생기고(미남미녀) 착한데, 그런 잘못을 할 까닭이 없어.”에다가, “쟤는 공부도 못하고 못생기고 집도 가난하니, 틀림없이 쟤를 의심해야 해.”이다. 성추행 고소가 있은 지 하루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시장을 놓고서, 그 서울시장이 일군 ‘공’이 많다고, 맑은 사람이라고, 빚만 많다고, 오로지 치켜세우기를 하려는 목소리가 꽤 흐른다. 그분이 얼마나 훌륭하거나 맑은지는 언제라도 얼마든지 말하고 싶다면 말하길 빈다. 그러나 오늘 말할 이야기란 ‘업무상 위계 폭압으로 일으킨 성추행’이 아닌가? 모범생이라서 잘못을 저질러도 면죄부를 받아야 할 까닭이 없다. 미남미녀이니까 잘못을 저지른 뒤에 봐줘도 되지 않는다. 공부를 못하고 못생겼고 가난하니까 뜬금없이 잘못을 뒤집어써도 되는가? 윤미향은 언제 경찰·검찰 수사를 받는가? 청와대뿐 아니라 민주당 공직자·지자체장은 언제 부동산장사와 떡밥놀이를 그만두는가? 나라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민주당 군의원·시의원·도의원은 언제 감옥에 가는가? 시골 멧등성이까지 파고든 태양광패널은 왜 자꾸 늘어나는가? 중앙언론에 안 나오는 시골지자체 토목건설 사업은 왜 이다지도 많은가? 정권이 바뀌건 말건 농협은 시골 할매·할배한테 거저이다 싶도록 곡식·남새를 사들여서 유통마진을 높게 떼먹고 팔아치우는 짓을 끝도 없이 이을 뿐 아니라, 해마다 농협 시세차익은 더 커지기만 한다. 이들한테 180이라는 국회의원 자리를 주어 스스로 면죄부를 받도록 한 사람은 어디 먼 나라에 있지 않으니, 나라가 이 꼴로 갈기갈기 쪼개질 만하리라. 2019.7.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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