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7.8.


《별일이야, 우리 가족》

 오인숙 글·사진, 컬처북스, 2020.4.28.



2015년에 《서울 염소》란 사진책을 처음 선보인 오인숙 님이 2020년에 《별일이야, 우리 가족》을 선보인다. 지난 다섯 해에 걸쳐 조금씩 거듭난 살림을, 하나씩 돌본 삶을, 꾸준히 추스른 하루를 사진하고 글로 여미어 낸다. 늘 곁에 있는 사람을 그냥그냥 마주할 적하고, 이 곁님을 사진으로 담고 글로도 이야기를 엮을 적에는 사뭇 다르다. 어버이하고 아이 사이도 그렇다. 어버이로서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이 아이가 누리는 하루를 꾸준히 사진으로 담아 본다면, 이 사진은 ‘우리가 지은 살림’을 두고두고 되새기는 실마리가 된다. 아이랑 어버이가 날마다 ‘나눔글(같이 쓰는 글)’을 몇 줄씩 적어 본다면, 같은 일을 놓고도 다르게 바라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숨결을 한결 짙게 돌아볼 만하다. 사랑으로 바라보려고 하면 다르다. 사랑스레 돌보려는 살림으로 마주하려고 하면 새롭다. 우리 보금자리에 푸르게 우거진 숲이 깃들기를 꿈꾸는 눈길로 어깨동무하려고 하면 즐겁다. 온누리 아줌마가 이녁 아저씨를 사진으로 찍고 글로 써 보면 좋겠다. 아줌마가 손에 사진기를 쥐면 온누리가 차츰 바뀐다. 아줌마가 손에 붓을 쥐면 온누리는 더욱 달라진다. 부엌칼이며 빗자루는 아저씨랑 함께 쥐고, 때로는 오롯이 아저씨한테 맡기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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