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엄마 웅진 우리그림책 35
이지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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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52


《할머니 엄마》

 이지은

 웅진주니어

 2016.8.29.



  저는 할머니하고 뭘 해본 일이 없습니다. 할아버지하고도 뭘 해본 일이 없습니다. 두 분 다 우리 아버지하고 사이가 나빴어요. 맏이인 우리 아버지는 큰할아버지 집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고, 남동생 셋을 대학교까지 보내고 집안을 먹여살리는 돈벌이를 일찍부터 혼자 맡았다더군요. 어린 날부터 버림받고 ‘돈 버는 종’처럼 굴러야 했던 멍울을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다독이지 않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더군요. 예전에 모든 집이 다 이러하진 않았으리라 봅니다만, 힘겨운 집안은 모두 힘겨웠겠지요. 《할머니 엄마》는 돈벌러 일터에 나가는 어머니 아버지가 바쁜 나머지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나날 한토막을 들려줍니다. 할머니는 할머니로서 한결 너른 품이 되어 포근히 이야기하고, 즐겁게 밥을 짓고, 도란도란 하루를 보낸다지요. 셋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면, 또 넷이며 다섯이서 밥을 차린다면, 그리고 집살림이란 바로 보금자리에서 일구는 사랑이라는 대목을 들여다본다면, 우린 저마다 스스럼없고 아름다이 지낼 텐데 싶어요. 아이가 아이일 적에 부디 바깥일을 줄이고 집안을, 보금자리를, 이곳을 더 넉넉히 마주보면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할머니일 적에 ‘그림책 어머니’도 더 ‘아이 할머니’ 곁에 머물면 좋겠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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