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도감 - 조사하고 비교하고 기억하는 힘이 생기는
아라마타 히로시 감수, 송지현 옮김 / 북뱅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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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93


《똥 도감》

 아라마타 히로시 감수

 송지현 옮김

 북뱅크

 2019.2.20.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말씨’예요. 글도 씨가 될까요? 아무렴 그렇지요. 그러니 ‘글씨’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그대로 우리 삶이 되어요. 아무 글이나 쓸 수 없어요. 아무 말이나 할 수 없고요. 언제나 거칠거나 사납게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 스스로 나아갈 삶을 거칠고 사납게 씨앗을 심는’ 셈입니다. 막말 때문에 보기 나쁘다기보다, 그 사람 스스로 그 사람 삶을 망가뜨리려 하니 살살 달래려고 ‘거칠거나 사납게 말하지 말자’고 얘기하지요. 마음씨도 매한가지예요. 어떤 마음씨로 사느냐에 따라 살림길이 다르겠지요. 《똥 도감》은 온갖 똥을 보여줍니다. 똥이란, 우리가 몸에 받아들인 대로 나오는 덩어리예요. 우리가 즐겁게 먹은 날에는 똥이 즐겁게 나와요. 우리가 우락부락 짜증을 내며 먹은 날에는 똥도 냄새가 고약해요. 힘들거나 고단한 날은 어떤 똥일까요? 풀을 먹기에 풀똥이 나오기도 하지만, 풀빛을 닮은 마음으로 하루를 살면 고기를 먹어도 똥이 풀빛이 되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땅에서 비롯해 땅으로 돌아갈 ‘덩어리’인 밥이요 똥인 만큼 어떤 말을 나누며 어떤 마음으로 누리는가를 잘 보면서 다스릴 노릇이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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