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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동안의 사랑
야마나카 히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4년 6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83
《500년 동안의 사랑》
야마나카 히코
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4.6.23.
우리가 입은 몸은 얼마나 갈 만할까 하고 어림하노라면, 끝이 없기도 하지만 끝이 있기도 하겠구나 싶어요. 우리 생각에 따라 그때그때 확확 바뀌지 싶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낡는다고 여기면 나이에 맞추어 해마다 낡아요. 나이가 아닌 스스로 지을 삶을 하루하루 사랑으로 가꾸면 이러한 사랑길에 맞추어 언제나 빛나요. 풀하고 나무가 씨앗을 내놓아 헌몸을 흙으로 돌리고서 새몸을 입듯, 사람도 몸에서 씨앗을 내놓아 헌몸은 흙한테 주고서 새몸을 입곤(다시 태어나기) 합니다. 《500년 동안의 사랑》은 사람들 스스로 몸이 무엇인가를 헤아리지 않고서 끝으로 치닫는 싸움판·겨룸판·다툼판에서 무엇이 참다이 사랑일까 하고 묻습니다. 몸뚱이를 얼려서 ‘몸이 안 죽도’록 하면 어버이로서 아이를 사랑하는 길일까요? 몸뚱이에서 아프거나 다친 데를 잘라내어 ‘바꿀 톱니’를 자꾸 집어넣으면 목숨을 잇는 길일까요? 먼발치에 우리 삶이 있지 않듯, 먼먼먼 곳에 우리 사랑이 있지 않습니다. 책을 사랑하든, 붓을 사랑하든, 자가용을 사랑하든 대수롭지 않아요. 꽃이며 나무를 사랑하든 하늘이며 구름을 사랑하든 대단하지 않습니다. 몸이란, 마음이 입은 옷입니다. 몸은 몸대로 살피되, 언제나 마음이 어떤 빛인가부터 살필 노릇입니다.
“로봇이든 쓰고 버릴 우표든, 동물이든, 금붕어든, 좋아하는 존재를 위해선 이렇게 돼.” (142쪽)
“한때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적도 있었어요.” “근데 왜 그만둔 거야?”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용이 비싸다는 점. 또 종교 문제로 싸움이 빈번했어요. 인간은 인간을 닮은 기계를 윤리적으로 허용하지 못한 거죠.” (152쪽)
#YamanakaHiko #山中ヒ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