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04


《그래 봤자 개구리》

 장현정

 모래알

 2020.1.30.



  7월이란 한여름으로 접어드니 우리 집 곳곳에서 풀개구리를 쉽게 만납니다. 낫을 쥐어 풀을 베려다가도 아래쪽 모시잎에 앉아서 위쪽 모시잎이 드리우는 그늘을 누리는 풀개구리를 보고는, ‘아, 네가 여기 이렇게 있는데 어찌 풀을 베니?’ 하면서 한동안 바라봅니다. 이러고는 풀베기를 그치지요. 어제는 마을고양이가 우리 집 참개구리를 잡았더군요. 잡기는 하되 먹지는 않던데, “너 말이야, 먹을 생각이 아니면 두더지도 개구리도 함부로 잡지 마!” 하고 호되게 나무랐어요. 《그래 봤자 개구리》는 “그래 봤자 개구리”라는 말마디로 두 가지 엇갈린 줄거리를 다루려 하는구나 싶습니다만, 끝이 처음부터 훤히 보이기도 하고, 개구리나 뱀하고 그리 가까이 사귈 마음이 없이 멋을 부린 그림책이네 하고 느꼈습니다. 뱀은 사납이일까요? 뱀을 사납거나 모질거나 나쁘게 그리겠다면, 작은 새를 흔히 잡아먹는 고양이도 나쁘고 못되고 끔찍한 녀석으로 그려 보기를 바랍니다. 더더구나 우리들 사람은 풀도 먹지만 고기도 날름날름 먹어요. 가장 몹쓸 녀석은 바로 사람 아닐까요? 이런저런 겉훑기를 치우고 오직 개구리를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사뭇 달랐을 텐데.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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