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8. 소문


나도는 이야기는 나돌 뿐입니다. 참이기도 할 테고 거짓이기도 할 테지요. 알려졌기에 알아야 하지 않아요. 알음알음으로 듣는 이야기가 있다지만, 귓등으로 흘릴 이야기가 많다고 여겨요. 뭇사람 입에 오르내리기도 할 테고, 곧 옮기기도 할 테며, 잘 퍼지지 않기도 하지만, 확 퍼뜨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말을 귀여겨듣나요?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바라나요? 어떤 얘기에 마음을 기울이기에 오늘 하루가 새롭나요? 듣던 대로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지만, 바로 그 일이나 사람을 눈앞에 맞닥뜨리면서 떠들썩한 바람이 뜬구름 같았구나 하고 느끼기도 합니다. 왁자지껄한 데는 심심합니다 시끌시끌한 데는 빈수레 같습니다. 우리 목소리는 멧골에 가득한 멧새 노랫소리여야 싱그러우리라 생각해요. 아무 소리나 내기보다는 노래가 되도록, 입노래가 되도록, 입방아 아닌 말이 나오도록 다스릴 노릇이지 싶습니다. 말이 많다면 말이 많을 뿐이겠지요. 말밥에 오르기에 대단하지 않습니다. 잘팔리는 책은 잘팔릴 뿐,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책이지 않기도 해요. 우리가 스스로 짓는 보금자리에서 손수 길어올릴 이야기야말로 어마어마한 노래입니다. ㅅㄴㄹ


나돌다·알려지다·알음알음 ← 소문(所聞) ㄱ

오르내리다·옮기다·퍼지다·퍼뜨리다 ← 소문(所聞) ㄴ

말·이야기·얘기 ← 소문(所聞) ㄷ

듣던 대로·바로 그 ← 소문(所聞) ㄹ

떠들다·떠들썩하다·왁자지껄·시끄럽다·시끌시끌 ← 소문(所聞) ㅁ

목소리·소리·입노래·입말·입방아 ← 소문(所聞) ㅂ

말이 나오다·말많다·말이 많다·말밥 ← 소문(所聞) ㅅ

대단하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 ← 소문(所聞)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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