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50


《집안일이 뭐가 힘들어!》

 완다 가그 글·그림

 신현림 옮김

 다산기획

 2008.9.30.



  어린 날을 돌아보면, 아버지는 일터에서 돌아온 뒤로 집에서 손을 놓고 받아먹기만 하고, 어머니는 새벽부터 한밤까지 손을 놓을 틈이 없습니다. 아버지한테는 주말이 있으나 어머니한테는 주말이 없습니다. 집 바깥에서 돈을 번다고 해서 숱한 아버지(사내)는 집에서 아무 일을 안 하기 일쑤였어요. 오늘날에는 이 얼개가 바뀌었을까요, 아니면 그대로일까요, 아니면 둘 다 집안일을 안 하고 ‘돈을 들여 심부름꾼을 쓸’까요? 《집안일이 뭐가 힘들어!》는 이 나라에 2008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나옵니다만, 이내 판이 끊어졌습니다. 그린님은 미국에서 1935년에 첫선을 보였어요. 집밖에서 들일을 하며 ‘힘들다’고 외치는 아저씨가 ‘집안일은 매우 쉬워 보인다’면서 곁님한테 집 안팎에서 하는 일을 바꾸어 보자고 말했다지요. 아주머니는 서글서글히 ‘그러자’ 했고, 아저씨는 ‘쉬워 보이는 집안일’을 맡아 보기로 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엉망진창이었고, ‘들일이야말로 쉽’고 ‘집안일을 함부로 보면 안 되네’ 하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서로돕고 함께하는 살림길을 슬기로우면서 재미나고 사랑스레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어찌하여 ‘쉽게 사라진’ 책이 되어야 했을까요. 다들 집안일을 대수로이 여기는 물결 탓일까요. ㅅㄴㄹ


#TheStoryofaManWhoWantedtodoHousework #GoneisGone #WandaG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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