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25.


《아빠, 나 사랑해?》

 바버라 엠 주세 글·바버라 라발리 그림/김서정 옮김, 중앙출판사, 2006.7.4.



새벽나절에 하루를 연다. 아침에 빨래를 한다. 이러고서 짐을 꾸려 길을 나선다.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을 사러 천안으로 가려 하는데, 대전에 먼저 들러서 대전 마을책집하고 헌책집을 찾을 생각이다. 고흥에서 순천 거쳐 대전에 닿으니 낮 두 시 반 무렵. 멀기는 머네. 대전 지하철을 타고서 맨끝인 반석으로 간다. 책집은 어디쯤 있으려나 어림하면서 걷는다. 손바닥쉼터가 있고, 건너켠에 야트막한 나무밭이 보이는 골목에 〈책방 채움〉이 있네. 더욱이 이곳에서 조금 걸어 냇물을 가로지르면 〈버찌책방〉도 있구나. 두 책집에서 장만한 책을 냇가에 앉아 물소리랑 햇살이랑 나무그늘을 누리면서 읽으면 매우 느긋하면서 즐거웁겠구나 싶다. 마을책집은 마을에 깃들기에 이렇게 아늑하리라. 《아빠, 나 사랑해?》는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뜻깊게 태어났다가 조용히 사라진 그림책이 많다. 새로 나오는 그림책도 많으나, 어쩐지 어른스럽기만 하면서 ‘놀이하는 어린이다운 신나는 아름다움’하고 동떨어진 그림책도 많다. 아프리카 들판에서 아이한테 ‘사람으로 자라나는 즐거운 하루’를 슬기롭게 들려주는 이 그림책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면 헌책집에서 찾아낼 이웃도 있을 테고, 새로 꾸며서 선보일 이웃도 있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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