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4. 살몸살


몸을 너무 쓴 탓에 몸이 무너지거나 흔들립니다. 알맞게 쓰면 잘 구르지만, 지나치게 쓰면 끙끙 앓아요. 알맞게 쓸 적에는 망가지거나 다치거나 쓰러지지 않습니다. 함부로 쓰기에 자꾸 망가지거나 다치거나 쓰러집니다. 어떤 길이 몸에 배었을까요. 늘 어떻게 움직이나요. 언제라도 찬찬히 짚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여느 하루가 대수롭습니다. 흔히 하는 살림이 대단합니다. 걸핏하면 골을 내는 버릇이라면 몸이며 마음은 자꾸 고단하고 말아 다시 지치고 늘어지고 퍼집니다. 제꺽하면 짜증쟁이인 터라 몸도 마음도 잇달아 고달프고 마니 또 기운을 잃고 나른하며 벅찹니다. 딱정벌레는 허물벗이를 하면서 자랍니다. 단단히 여민 몸에 날개를 달고서 풀밭을 누빕니다. 풀벌레는 풀에서 살지요. 풀벌레는 풀숲 아닌 아파트나 아스팔트에서는 못 살아요. 가만 보면 사람을 뺀 모든 목숨붙이는 풀꽃나무를 곁에 두기에 싱그럽습니다. 사람이 숲들내를 더럽히기에 모든 목숨붙이가 시달리면서 몸살이에요. 살몸살이란, 사람인 우리 스스로 우리 삶터를 망가뜨리면서 불거진 셈 아닐까 싶습니다. 돈셈만 적는 살림적이가 아닌, 숲사랑을 그리는 살림적이여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몸살·살몸살 ← 피곤증, 피곤, 피로, 근육통

버릇·배다·쟁이·꾼·늘·노상·언제나·언제라도·으레·거듭·내처·걸핏하면·툭하면·제꺽하면·수두룩하다·숱하다·잦다·자주·흔하다·흔히·여느·자꾸·잇달아·끊임없이·또·다시·또다시 ← 상습, 상습적

딱정벌레 ← 곤충, 갑충(甲蟲)

풀벌레 ← 곤충, 초충(草蟲)

살림적이 ← 가계부, 생활기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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