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느티나무
하야시 기린 글, 히로노 다카코 그림, 이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96


《커다란 느티나무》

 하야시 기린 글

 히로노 다카코 그림

 이영미 옮김

 나무생각

 2011.4.20.



  나무를 살살 쓰다듬으면 나무가 자라며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가 손끝에 묻으면서 온몸으로 퍼지는구나 싶습니다. 나무를 타고 오르면 나무가 씨앗으로 움터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해바라기를 하며 살아온 길자취가 발바닥을 거쳐 온마음으로 스미는구나 싶어요. 나뭇잎을 어루만지면 나무마음을 읽어요. 나무꽃에 코를 대면 나무빛을 느껴요. 나무가 맺는 열매를 하나둘 훑으면 나무사랑을 맞아들입니다. 《커다란 느티나무》는 몸집으로 커다랗던 느티나무가 어느 날 우직우직 쓰러져 땅바닥에 눕고 나서 맞이한 나날을 들려줍니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쓰러진 곁에 조그마한 다른 나무싹이 올랐대요. 커다란 느티나무는 이제 해바라기를 하던 삶을 내려놓는데, 그늘자리에서 숲을 새삼스레 바라보면서 ‘하늘하고 땅을 이루고 이으며 이야기하는 빛’을 처음으로 마주했다고 합니다. 제아무리 커다란 나무라 해도 처음에는 대단히 작은 씨톨입니다. 더없이 작은 씨톨은 그냥 흙에 녹아버리기도 하지만 작은 몸뚱이를 내려놓고서 뿌리를 뻗고 줄기를 올리며 잎을 내놓기도 합니다. 어른은 몸만 큰 사람이기보다는, 아이라는 숨빛을 품고서 사랑을 보여주는 넋이에요. ㅅㄴㄹ


#おおきなけやき #林木林 #広野多珂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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