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 얼굴없다


  얼굴을 잊지 않으려고 얼굴그림을 그립니다. 어느 얼굴을 내세워서 알리고픈 마음으로 얼굴그림을 그립니다. 얼굴을 잘 알아보아 이이를 알려주기를 바라기에 얼굴그림을 그립니다. 똑같이 그리는 얼굴 모습이지만, 쓰임새는 저마다 다릅니다. 차림새를 알고 싶다면 차림그림을 그려요. 차림새를 하나하나 밝히며 차림글을 써요. 아무래도 안 되기에, 자꾸자꾸 고꾸라지기에, 힘들거나 고단해 넘어지는 바람에, 어느새 피어나오는 숨소리는 넋두리가 됩니다. 부디 해주기를 바라는 넋두리가 있다면, 언제쯤 이루어지려나 손꼽는 넋두리가 있어요. 마음에 안 들어 투덜투덜하는 넋두리가 있을 테고, 허리를 조아리면서 바라는 넋두리가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고 하는 소리가 터져나와 아이고땜을 합니다. 돌림앓이가 두루 퍼지는 2020년에 숱한 어린이·푸름이는 배움터에 나가지 않고서 배우는 길을 가기도 합니다. 가만 보면 그래요. 우리는 굳이 배움터에 나가서 배움책만 펴야 배우지 않습니다. 삶이 모두 배움길인걸요. 얼굴을 보면서 일하기도 하지만, 얼굴을 안 보면서 일도 하고, 놀이도 하고, 배우기도 합니다. 얼굴없는 사이여도 마음이 있으면 동무예요. ㅅㄴㄹ


얼굴그림 ← 초상화, 상징, 상징물, 인상서(人相書), 몽타주

차림그림·차림글·차림적기 ← 인상서(人相書), 몽타주

넋두리·아이고땜·애고땜 ← 한탄, 탄식, 탄성(歎聲), 장탄식, 개탄, 비탄, 토로, 호소, 애원, 민원, 읍소, 삼고초려, 사정(事情), 애걸, 애걸복걸, 복걸, 청하다, 부탁, 간청, 불평, 불평불만, 불만

얼굴없다·얼굴 안 보다·안 보다·보지 않다 ← 비대면, 비대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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