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궁색 쪼잔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6.2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엊저녁에 ‘궁색’이란 한자말하고 씨름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어쭙잖다·변변찮다·모자라다·다랍다’로 고쳐쓸 만하다는 데까지만 생각하고 눈을 감았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더 살피니 ‘엉성하다·가난하다·어찌저찌·없다·쪼들리다·어이없다’에다가 ‘쩨쩨하다·쪼잔하다’로 고쳐쓸 만하다고 알아냅니다. 이러면서 “어라? ‘쪼잔하다’란 낱말을 숲노래 사전에 아직 안 넣었네?” 하고 깨닫고는, ‘쪼잔하다’라는 낱말이 어떠한 결인가를 한참 헤아립니다. 이제 좀 실마리를 풀었나 싶더니 ‘곬’이라는 낱말로 이어갑니다. ‘길’이나 ‘골’하고는 살짝 다른 ‘곬’이에요. 이 ‘곬’은 하루를 더 묵고서 이튿날 매듭짓자고 생각하는데, 새삼스레 ‘온 즈믄 골 잘 울’이란 오랜 셈말이 떠오르는군요. ‘골 잘 울’ 세 마디도 숲노래 사전에 빠졌더군요. ‘온 즈믄 골 잘 울’은 ‘백 천 만 억 조’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골’은 ‘멧골·골머리·고을’하고도 이어질까요? ‘잘’은 ‘잘하다’하고 이어질 테고, ‘울’은 ‘울타리·우리’하고도 이어집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말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푸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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