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19.


《모두 어디로 갔을까? 1》

 김수정 글·그림, 둘리나라, 2019.12.18.



이틀 비가 그쳤으니 다시 이불빨래. 곁님은 “이불이 마를까?” 하고 물어보는데, 하늘을 보아하니 잘 말라서 저녁에는 자리에 펼 만하지 싶다. 이불을 빨래해서 널고, 틈틈이 뒤집어 고루 햇볕을 머금도록 하다가 생각한다. 빨래틀을 쓴 지 몇 해가 안 되는 우리 살림인데, 마당이 있고 햇볕을 누리는 우리 같은 시골집이 아닌, 웬만한 큰고장 이웃들 아파트살림에서는 기계에 기댈밖에 없고, 옷이며 이불이며 해를 먹이기란 참 힘들겠네. 옷에 해랑 바람을 먹이면 해바람 내음이 밴다. 옷을 기계로 말려서 집에만 두면 해바람 내음이 하나도 안 깃든다. 그래서 아파트 살림을 꾸리는 분들은 그렇게 온갖 가루비누하고 이것저것 건사해야겠구나 싶기도 한데, 해바람 못 누리는 삶이 길면 길수록 다들 몸이 지치고 아프지 않을까? 돌림앓이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즈음이라면 이런 집짜임을 확 뜯어고치는 길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모두 어디로 갔을까?》 첫걸음을 읽는데, 꽤 재미없다. 동화를 써 보시겠다는 김수정 님 마음은 알겠지만, 만화로 그리시면 한결 나았지 싶다. 줄거리가 뒤죽박죽이고, 여러모로 엉성하면서 억지스럽다. 만화에서는 건너뛰어도 될 대목을 동화에서는 다 집어넣어야 하니 참 강파르다. 지쳐서 끝까지 못 읽을 듯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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