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두
정희선 지음 / 이야기꽃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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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87


《막두》

 정희선

 이야기꽃

 2019.4.8.



  모든 어머니는 아이였습니다. 모든 아버지도 아이였어요. 아이로 태어나서 살아가지 않고서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할머니는 어머니였어요. 모든 할아버지는 아버지였지요. 어머니랑 아버지라는 길을 걷지 않고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어버이란 길은 지나지 않고 어른이란 길을 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기도 합니다. 꼭 짝을 맺어서 아이를 낳아야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니니까요. 아이로 살면서 노래하고 놀고 뛰고 달리고 꿈꾸고 사랑하고 얼크러지던 하루하루가 어른이란 몸에 고스란히 흐릅니다. 아이로 지내면서 이야기하고 날아오르고 나무를 타던 손길이 어우러지던 나날이 어버이란 마음에 그대로 감돕니다. 《막두》는 부산 저잣마당 한켠에서 다부지게 일하는 할머니 한 분이 살아온 걸음걸이를 들려줍니다. 저잣마당 할머니는 언제부터 할머니였을까요. 할머니 마음에는 어떤 어린 숨결이 씨앗으로 흐를까요. 할머니가 고스란히 품으면서 아낀 어린 씨앗은 오늘 둘레에 어떻게 흩뿌리는 손길로 새롭게 빛날까요. 할머니는 도마에 올린 물고기를 척척 손질하면서 노래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어느새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 새롭고 의젓한 어른이란 길을 걷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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