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좋아요 좋아요 떠나요 1
김남길 글, 김동영 그림 / 바우솔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82


《숲이 좋아요》

 김남길 글

 김동영 그림

 바우솔

 2011.11.15.



  스스로 살아 볼 적에 비로소 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뻐한 적이 없다면 누가 기뻐할 적에 어떤 마음인가를 알기 어렵고, 슬퍼한 적이 없다면 누가 슬퍼할 적에 어떤 느낌인가를 알기 힘들어요. 가난한 적이 없다면 누가 가난할 적에 어떤 살림인가를 헤아리기 어렵고, 가멸찬 적이 없다면 누가 가멸찰 적에 어떤 하루인가를 읽기 힘들지요. 갓 태어난 무렵부터 어버이가 모는 자가용을 타고 돌아다닌 아이라면 버스를 알기 어려울 뿐 아니라, 걷거나 자전거를 달리는 길을 모르기 쉽습니다. 갓 태어날 즈음부터 풀밭을 맨발로 기고 나무를 안으면서 논 아이라면 마음으로 풀꽃나무하고 이야기할 줄 알아요. 《숲이 좋아요》는 숲을 이룬 온갖 나무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서 이 나무가 어떠한 숨결이며 뜻이고 이름으로 우리 곁에 있는가를 들려줍니다. 상냥한 그림책이지요. 나무랑 숲 이야기를 꽤 가벼우면서 재미나게 보여줍니다. 숲을 꼭 돌보거나 지켜야 한다고 외치기보다는, 이 땅에서 나무한테 이름을 붙인 길을 돌아보면서 ‘아이들아, 나무하고 동무하면서 놀자’ 하고 부르는 듯한 얼개예요. 다만 이름에 너무 매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자칫 엉뚱한 풀이를 달기도 하거든요. ‘오리나무’는 “물가 오리”에서 딴 나무가 맞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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