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15.
《막대가 하나》
타카노 후미코 글·그림/정은서 옮김, 북스토리, 2016.6.25.
이달에도 국민연금·건강보험은 뭉텅뭉텅 나간다. 차상위계층은 이 연금·보험을 덜어 준다더니 말뿐이었을까. 이런저런 꾸러미를 챙겨서 내라기에 ‘그런 꾸러미 이름조차 처음 들은 터라 누리바다를 한참 헤맨 끝에 며칠 만에 겨우 찾아서 냈’으나 그냥 그렇다. 지난달부터는 ‘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을 넣으라고 했으나 ‘특고’가 뭔 소리인가 알 턱이 없고, 어떤 꾸러미를 내라는지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증명’하라는 꾸러미는 왜 늘 다시 챙겨야 하고, 낯선 꾸러미를 왜 더 챙겨야 할까. 글을 써서 글삯 받는 사람은 모두 전산처리로 돈(일한 값)이 흘러, 나라에 모든 꾸러미가 다 있을 텐데. 아무튼 ‘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 꾸러미를 이틀을 매달려 배운 끝에 겨우 내고서 숨을 돌렸다. 그리고 만화책 《막대가 하나》. 지끈거리는 머리를 풀어주는 길에 만화책보다 사랑스러운 책이 있을까. 어른시도 동시도 말장난투성이라 외려 머리가 지끈거린다. “막대 하나”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냥그냥 수수한 살림길인 사람들 하루에서 줄거리를 길어올린다. 사랑타령이 없는 만화가 오히려 사랑스럽다. 요즘 한국만화는 너무 사랑타령에 매여, 되레 사랑 아닌 굴레질 같다. 마을고양이는 또 참새를 잡았다. 잘 잡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