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새로 나올 책 가운데 하나인
"책숲마실" 글하고 사진을 추립니다.
이제... 쉬어야겠어서,
저도 쉬고 셈틀도 쉬어야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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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마실" 꾸러미에 넣을,
2000년 어느 날 쓴 글토막 한 자락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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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집에서 책을 볼 때는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 무슨 책을 사러가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안 한다고 할까요? 그냥 헌책집이 있어서 그곳에 가면 나를 기다리고 반길 책이 있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날을 잡아서 하루하루 찾아갑니다.

반가운 손님은 언제 올는 지 모르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적에 그 사람이 언제 나한테 “사랑해” 하고 말을 건넬는 지 모르듯 우리가 가슴 뿌듯하게 껴안을 반가운 책은 어느 헌책집에서 언제 우리 앞에 나타날지는 알 길 없는 일입니다.

다만 언제나 이런 마음으로 가지는 않아요. 일부러 찾는 책도 있어요. 쪽종이에 적어서 책집지기님한테 여쭙기도 하잖아요. 그러나 저는 이런 책은 얼마 없어요. 뭐랄까. 여러 헌책집을 돌아다니다 보니 헌책집마다 들어오는 책이 책집지기에 따라서 다 다른데, 그냥 흔한 책이라면 일터 바로 옆에 있는 마을새책집에 가서 사서 읽으면 되더군요. 그리고 늘 생각하는 한 가지는, 제가 일하면서 써야 하고 봐야 하는 책 밭만 살피지는 말자는 마음이에요. 그러면 이곳저곳에서 제가 알았던 책도 만나지만 여태 몰랐던 책을 잔뜩 만납니다. 이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밭부터 하나씩 훑어가면 저를 가르치고 이끌며 사랑하는 반가운 책이 한두 자락씩 슬슬 나타나더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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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었지 싶은데,
이제 사라지고 없는 헌책집 <문화책방>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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