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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의자
고우야마 요시코 글, 가키모토 고우조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79
《토끼의 의자》
고우야마 요시코 글
가키모토 고우조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0.11.30.
나무를 놓고서 오래오래 흐르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린나무일 적에는 듬직하게 자라는 모습으로 반갑고, 아름드리로 선 다음에는 그늘이며 열매를 베풀어 고맙고, 짙푸른 잎바람으로 시원하게 마을을 감싸니 살갑더니, 집을 짓거나 세간을 짤 줄기랑 가지를 줄 뿐 아니라, 땔감도 되고 소꿉살림이 될 뿐더러, 그루터기에 앉아서 쉬도록 모두 내어주며 웃고는 가만히 씨앗을 싹틔워 새 나무가 자라도록 한다지요. 나무 곁에서는 누구나 넉넉합니다. 나무를 마주하니 모두 느긋합니다. 자, 이런 나무를 아이들한테 베풀면 어떤 일이 새롭게 생길까요? 《토끼의 의자》는 나무로 소꿉살림을 가꾸는 토끼가 척척 짜맞춘 걸상 하나로 어우러지는 숲노래를 들려줍니다. 토끼는 즐겁게 살림하는 손길로 걸상을 짰대요. 이 걸상을 혼자 누리기보다는 누구나 누리기를 바랐대요. 걸상이 되어 준 나무 곁에 나무걸상을 덩그러니 놓습니다. 이 나무걸상은 나무 곁에서 숱한 숲짐승을 만나면서 갖은 숲얘기를 길어올립니다. 고작 나무 한 그루나, 기껏 나무토막 몇이 아니에요. 사랑스러운 손길을 타면서 새롭게 피어나는 살림꽃입니다. 어린이는 오늘 두 손으로 무엇을 만지나요? 푸름이는 오늘 너른 가슴으로 무엇을 품나요? 이제 나무를 심고 바라보아요. ㅅㄴㄹ
#香山美子 #どうぞのいす #柿本幸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