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13.


《밤 끝으로의 여행》

 루이 훼르디낭 쎌린느 글/이형식 옮김, 최측의농간, 2020.5.4.



‘우리 집 극장’을 열어 만화영화 〈슈렉〉을 본다. 그림책은 그림책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미국이란 나라가 어떠한 모습인가를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새롭게 다스리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느낀다. 1907년에 태어난 윌리엄 스타이그 님이 1990년에 선보인 그림책 《슈렉》이니 생각날개가 놀랍고, 만화영화라는 새옷을 입힌 드림웍스 사람들도 대단하지. 낮나절에 마을 빨래터를 치우고서 담벼락에 걸터앉아 《밤 끝으로의 여행》을 읽는다. 총알받이 노릇인 군인이 싸움터에서 보내는 까마득한 삶을 애틋하면서 익살스럽게 그렸구나 싶다. 가만히 보면 윌리엄 스타이그 님은 총칼이나 싸움질이나 위아래가 얼마나 덧없는가를 끝없이 새롭게 그려냈다. 만화영화 〈슈렉〉에서도 이 결을 잘 살렸지. 프랑스 소설 《밤 끝으로의 여행》은 1932년에 처음 나왔단다. 한국도 유럽도 미국도, 푸른별 숱한 나라 어디나 여느 사람들은 싸움터에서 이슬처럼 스러져야 했다. 역사책에는 ‘장군님·대장님’ 이름이나 남을 뿐이지만, 이루 헤아릴 길 없는 숱한 들꽃 같은 사람들 삶은 가뭇없이 파묻힌다. 사람은 숫자가 아니다. 사람 하나하나가 다르면서 아름다운 삶이다. 원격수업도 대학입시도 다 없애고 이런 책하고 영화를 읽고 얘기하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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