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딱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2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이경혜 옮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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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56


《무릎 딱지》

 샤를로트 문드리코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0.10.20.



  처마 밑에 조그마한 틈이 있고, 이 틈을 참새가 조금씩 쪼아 넓히더니 슬쩍 속으로 들어가서 둥지를 틉니다. 이 둥지에서 그동안 숱한 참새가 태어납니다. 찔레덩굴에도 숱한 참새가 모여서 살고, 이 덩굴에서도 숱한 참새가 태어났습니다. 마을고양이는 어슬렁어슬렁하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참새를, 또는 멋모르고 마당에 내려앉는 참새를 고요히 기다립니다. 이러다가 냉큼 달려들어 덥석 참새를 물고, 땅바닥에서 뭔가 쪼려던 참새는 고양이 몸으로 스며듭니다. 삶하고 죽음은 쉽게 바뀝니다. 《무릎 딱지》는 어머니가 어느새 떠난 자리에 아이가 무엇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며 하루를 맞이하느냐를 들려줍니다.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요. 어머니 몸이 곁에 없다면, 어머니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머니는 몸으로 이 땅에 있던 무렵에 아이하고 어떻게 삶을 나누고 얘기하며 하루를 보냈을까요. 아이는 앞으로 어떤 마음이 되어 하루를 스스로 새롭게 지을 만할까요. 어머니가 어루만지는 손길은 따사롭고 넉넉하지요. 그런데 마음 없이 만진다면 따사롭지도 넉넉하지도 않아요. 모든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받는 손길로 자라서 어른이 되고, 이 어른은 어느새 아이한테 새롭게 빛나는 손길을 물려주겠지요. 밤이 지나면 낮이 찾아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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