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라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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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57


《밀어내라》

 이상옥 글

 조원희 그림

 한솔수북

 2019.12.20.



  한쪽으로 가도록 힘을 기울이기에 ‘밀다’라 합니다. 무겁구나 싶은 짐수레를 밀고, 미닫이를 밀고, 등을 밀어서 어느 곳으로 나아가라고 이릅니다. 머리카락이나 털을 밀고, 때를 밀고, 나무를 밉니다. 때로는 숲이나 마을을 밀어버리는데요, 잘되기를 바라며 뒤에서 밀기도 합니다. ‘밀다’는 어떤 몸짓이나 마음일까요? 우리가 사랑이라 한다면 어느 한쪽만 밀면서 다른 한쪽이 ‘없어지’도록 할까요? 《밀어내라》는 오늘날 나라·마을을 이룬 어른들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굳이 밀지 않습니다. 아니, 아이들은 밀 까닭이 없어요. 따로 나라·마을을 이루지 않는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꿉놀이를 합니다. 쓰는 말이 다르건, 살빛이 다르건, 나이가 다르건 대수롭지 않아요. 아이한테는 함께 놀면서 즐겁게 웃고 뛰어다닐 동무이면 넉넉하거든요. 나랑 너가 다른걸요. 처음부터 모두 달라요. 다르기에 이웃이면서 동무입니다. 다만, 사랑을 받아 태어난 숨결이란 대목만큼은 다 같습니다. 사랑으로 빛나기에 다 다르게 이 땅에 태어났고, 이곳에서 자라며, 이 터를 새로 가꾸는 손길이 됩니다. 밀지도, 밀어주지도, 밀어내지도 말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오직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손길이라면 ‘밀’지 않고 ‘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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