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12.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

 시민건강연구소 기획, 철수와영희, 2020.5.18.



작은아이는 날마다 뽕나무한테 가서 오디를 딴다. 아이 키높이에서는 아이 손을 타면서, 우듬지에서는 갖은 멧새가 찾아들어 오디를 누린다. 사다리를 받치고서 오디를 조금 훑는다. 아침 낮 저녁으로 오디를 노리는 눈이 많으니, 잼으로 졸일 오디는 적다. 작은아이가 실컷 오디를 누린다면 굳이 잼을 안 졸여도 되겠지. 오디를 누리려고 찾아드는 멧새는 오디를 콕콕 쪼면서 노래한다. 오디 먹고 노래하고, 노래하다가 오디 먹기를 되풀이.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를 읽었다. 돌림앓이 물결이 수그러들지 않은 이즈음 알맞춤하게 나왔구나 싶다. 어린이·푸름이가 스스로 몸을 어떻게 돌아보면서 가꿀 적에, 튼튼한 몸으로 새삼스레 다부진 마음이 될 만한가를 들려준다. 가만 보면 학교에서는 마음보다는 몸에 기울어지곤 한다. 영양, 예방주사, 병의원, 의약품을 바탕으로 몸을 살피는 길을 다루는 셈일 텐데, 아무리 좋은 영양이나 의약품이라 해도 포근한 손이 아니라면 몸이 낫는 길하고 멀다고 느낀다. 포근손·포근눈·포근말·포근글, 이렇게 포근포근 나아가는 살림을 집집마다 건사하고 마을마다 추스른다면, 아플 일이 없고 돌림앓이는 조용히 사라지겠지. 자가용·군대·학교·비행기를 멈추면 이 별은 푸르게 빛나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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