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24. 가리가리
해마다 나이테를 키우는 나무는 갈수록 묵직합니다. 아직 어리구나 싶은 나무라면 어린이도 줄기를 손에 쥐겠지만, 이 나무가 무럭무럭 크면서 어른이 아름으로 안지 못할 만큼 두꺼운 줄기를 뽐내지요. 집에 나무를 심어 돌본다면 무엇보다 맑은 바람을 얻습니다. 푸른그늘을 받습니다. 온갖 새가 찾아들어 노래를 남깁니다. 꽃이며 열매로 이바지합니다. 사람들은 더 빨리 오가야 한다면서 자꾸 숲을 밀어 찻길만 늘리고 공장을 키우는데, 무엇을 잃고 무엇이 길미가 되는가를 잊어버린 셈이지 싶습니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는 길에 어버이는 호강을 누립니다. 넉넉히 모셔서 호강일 수 있고, 다부진 눈빛에 몸짓에 말씨로 곁에서 튼튼하게 꿈을 키우는 모습이 호강일 수 있어요. 비가 잔뜩 뿌리고 나면 구름이 흩어집니다. 하늘을 까맣게 덮던 구름이 이리저리 사라지는데, 마치 가리가리 스러지는 아지랑이 같아요. 우람한 나무 곁은 아름자리입니다. 환하게 노래하는 아이 손을 잡고 가는 길에는 어디에서나 아름손님이 됩니다. 아이로 태어나 어른이 되기에 꽃사랑을 나누는 발걸음이 되지 싶어요. 아이다움이 흐르는 어른이요, 어른다움을 머금는 아이입니다. ㅅㄴㄹ
묵직하다·무겁다·두껍다·두툼하다·두둑하다 ← 중량감
얻다·받다·누리다·남기다·낫다·도움·이바지·챙기다·차지·돈·길미·날찍·보람·열매 ← 소득, 이익, 이득
모시다·섬기다·어버이사랑·치사랑·호강 ← 효, 효도, 효성
가리가리·갈가리 ← 산산이, 산산조각, 와해, 공중분해, 해체, 분산, 분리, 븐열, 풍비박산, 능지처참, 무참히
꽃손·꽃손님·꼭두손·꼭두손님·으뜸손·으뜸손님·좋은손·아름손·아름손님 ← 주빈
꽃자리·꼭두자리·좋은자리·아름자리 ← 주빈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