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쿠키 어디서 났니? 살림어린이 그림책 39
모 윌렘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살림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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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71


《오리야, 쿠키 어디서 났니?》

 모 윌렘스

 김경연 옮김

 살림어린이

 2016.3.23.



  과자 한 조각을 쥔 아이한테 “나 하나 주라.” 하고 말하면 서슴없이 줍니다. 이렇게 받은 과자를 가만히 바라보고는 “음음음, 좋아.” 하다가 아이한테 새로 건넵니다.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안 먹어요?” 하고 묻는데, “눈으로 먹었어. 넌 몸으로 먹으렴.” 하고 이야기합니다. 큼직한 수박을 장만해서 집으로 들고 와서는 쩍쩍 갈라서 반짝이는 접시에 놓으면 “아버지도 들지요?” “음, 너희가 아버지 몫까지 즐겨 줘.” 하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오리야, 쿠키 어디서 났니?》를 읽으며 이러한 줄거리로 이러한 그림책을 엮어도 재미는 있겠네 싶으면서, 어딘가 아쉽습니다. 비둘기를 시샘쟁이로 그려도 좋을까요? 굳이 비둘기를 샘꾼으로 그릴 까닭이 있을까요? 사람 사이에서 으레 있는 일, ‘돈을 더 움켜쥔 이가 더더 움켜쥐려고 억지를 쓰는 짓’을 그림책으로 담아내고 싶다면, 이를 사람 모습대로 옮기기를 바라요. 애먼 오리랑 비둘기를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리도 비둘기도 과자가 대수롭지 않습니다. 이 새가, 날개를 몸에 달고 하늘을 홀가분히 누비는 이 새가, 어떤 마음이며 생각이며 눈빛으로 바람을 가르면서 서로 어깨동무하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생각날개가 너무 얕습니다. ㅅㄴㄹ


#TheDucklingGetsaCookie #MoWill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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