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10.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 글·그림, 엘리, 2017.11.13.



새벽에 버스를 알아보니 부산서 순천으로 아침 일찍부터 가는 길이 있네. 어제는 왜 11시 20분 버스부터 있다고 여겼을까? 다시 살피니 버스길이 꽤 많은데 첫째 쪽 아닌 둘째 쪽부터 떴는데 못 알아챈 셈이네. 10시 20분 버스를 타려고 길을 나선다. 작은아이가 바라는 호두과자랑 큰아이를 생각하며 김밥을 장만한다. 바깥에서 이틀을 지낸 짐은 갈수록 묵직하다. 며칠 동안 새로 쓴 동시를 시외버스에서 정갈하게 옮겨쓴다. 고흥집에 닿아 이야기꽃을 펴다가 곯아떨어졌는데, 나날이 우리가 나누는 말이며 생각이 늘어나고 깊어가는구나 싶어서 재미나다. 스스로 배우는 살림이기에 스스로 찾아보면서 ‘할 말’이 태어나고, 할 말을 어떻게 펼까 하고 가누면서 ‘생각’이 자란다. 《걸어가는 늑대들》을 지난달에 장만했다. 우리 집 어린이는 이 그림책이 시큰둥하다. 굳이 늑대에 빗대지 말고 사람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여긴다. 늑대를 다루고 싶으면 늑대 마음이 되어 늑대살림을 마음으로 살아내고서 그리면 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가 아닌, 그린님 스스로 살아가는 자리에서 날마다 새롭게 사랑하는 빛줄기를 고스란히 담으면 되겠지. ‘듣기 좋은 말을 남한테 들려주기’보다는 ‘하루노래’를 그리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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