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33


《朝鮮日報 社報》 112호

 편집부 엮음

 조선일보사

 1974.2.23.



  1920년에 처음 나왔으니 2020년이면 〈조선일보〉가 온돌(100돌)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스스로 찍어낸 글은 못 숨기니, 일제강점기·군사독재 무렵에 이 신문이 한 짓은 쉽게 나무랄 만합니다. 거침없이 쥐락펴락 할 듯하던 이 신문은 1998년하고 2003년에 고비가 찾아옵니다. 나라지기가 바뀌거든요. 그무렵 ‘ㅈㅈㄷ 몰아내기’가 너울치기도 했습니다. 적잖은 사람들은 ‘ㅈㅈㄷ이 가리는 참모습’을 캐내거나 밝힐 새 목소리를 바랐고, 이곳저곳에서 새 신문이 태어납니다. 제국주의·군사독재·재벌하고 어깨동무하는 신문이라면, 이 세 가지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스러지면 아찔하겠지요. 그런데 낡은 틀을 몰아내자던 너울이 군사커넥션하고 재벌이랑 손을 잡으면 어찌될까요. 애써 새 신문을 마련했어도 ‘새 나라지기나 벼슬아치가 저지르는 잘못’에 눈감거나 물타기를 하거나 팔짱을 낀다면 어찌되려나요. 시골에는 군수가 일삼는 잘못을 따지는 목소리가 없다시피 합니다. 유신독재로 피바람을 일으킨 군사독재가 하늘을 찌르던 1974∼75년에 나온 《朝鮮日報 社報》를 들추면 ‘보도 경쟁’하고 ‘다른 신문사보다 일삯을 더 준다’고 하는 사장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기자란 이름을 가슴에 달고 싶다면 목소리를 어떻게 낼 노릇일까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