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석줄글

[시로 읽는 책 447] 누가



  절집에는 절이 있겠지

  하늘은 하늘에 있잖아

  마음은 마음밭에 있고



  누가 절집(예배당·교회)에서 하느님을 찾는다고 이야기하면, “네, 그러시군요. 절집에 가셔서 절을 만나시네요.” 하고 말합니다. 누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가르친다고 이야기하면, “아, 그러시군요. 학교에 아이를 보내서 길들이시네요.” 하고 말합니다. 아이 스스로 마음속 하늘님을 바라보도록 이끌어 준다면, 아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아름답고 사랑스레, 또 즐거이 노래하는 하루를 누린다고 생각해요. 웃을 줄 아는 마음이 동무를 사귀는 마음이 되겠지요. 웃고 노래하는 마음으로 지내기에 스스로 배우겠지요. 다른 곳에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아니라, 다른 어느 누가 아니라, 웃을 줄 아는 마음이 스스로 있을 적에 누구나 하늘님이라고 봅니다. 절집에 가면 언제나 절을 볼 뿐, 하늘도 하늘빛도 하늘노래도 만나지 못하더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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