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20. 상대
멧자락을 곁에 두고 살다가 큰고장으로 바깥일을 보러 나오면, 나무를 마주하기가 퍽 어렵습니다. 높다랗거나 빽빽한 집에 나무가 밀려요. 자동차를 세우거나 씽씽 달리니 나무는 더 밀려요. 푸른 숨결을 만나면서 마음을 돌볼 길이 참으로 먼 큰고장입니다. 숲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사람들이 포근하면서 푸르게 살아요. 아이도 어른도, 이쪽 사람도 저쪽 사람도, 살가운 짝지도 미운 녀석도, 숲이란 곳에서는 다투거나 싸울 일이 없이 고이 어우러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숲이라는 마음을 잃거나 잊기에 자꾸 부딪힐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숲이랑 같이하는 삶을 등지는 탓에 자꾸자꾸 어긋나거나 엇갈릴는지 몰라요. 곁에 두어 다루기에는 좋겠지만, 텔레비전이나 셈틀을 먹지 못해요. 숲에서 푸르게 일렁이는 바람을 마시면 배고픈 줄 잊고 신나게 놀 뿐 아니라, 마음이 환하게 트이기 마련입니다. 나무가 그냥 서지 않거든요. 나무는 언제나 사람이며 짐승이며 벌레이며 새한테 이바지하면서 이 별에서 함께하려는 빛줄기 같아요. 아픈 사람이 자꾸 나오는 이즈막에 나무하고 벗하면 좋겠어요. 어린이도 어른도 숲을 동무삼아서 아름답게 얼크러지면 좋겠어요. ㅅㄴㄹ
마주하다·마주보다·곁에 두다·만나다·보다·돌보다 ← 상대 ㄱ
그쪽·저쪽·짝·짝꿍·짝지·사람·아이 ← 상대 ㄴ
놈·놈팡이·녀석·동무·벗 ← 상대 ㄷ
겨루다·다투다·싸우다 ← 상대 ㄹ
놀다·부대끼다·부딪히다·같이하다·함께하다 ← 상대 ㅁ
어울리다·어우러지다·얼크러지다 ← 상대 ㅂ
견주다·맞대다·어긋나다·엇갈리다·다르다 ← 상대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