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커!
경혜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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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65


《내가 더 커!》

 경혜원

 한림출판사

 2018.8.23.



  아이들은 키로 다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키로 다툰다면 둘레에서 어른들이 아이를 바라보며 자꾸 키 이야기를 한 탓입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열 아이가 있으면 열 아이는 모두 다르면서 똑같이 사랑스럽습니다. 키가 크건 힘이 세건 대단하지 않아요. 키가 작건 힘이 여리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아이를 마주할 적에 겉몸도 살피면 좋겠지만, 언제나 겉몸에 앞서 마음빛을 살필 노릇이에요. 이 마음빛이 얼마나 즐거우면서 상냥하고 눈부시게 자라나는가 하고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보면 됩니다. 《내가 더 커!》는 또래 사이에 힘겨루기를 하는 오늘날 모습을 고스란히 비춥니다. 생각해 봐요.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들어갈 적부터 줄서기를 해요. 초등학교도 줄서기를 하지요. 키높이에 맞추어 ‘번호’를 매기고 ‘자리’를 가릅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할까요? 키가 이러하건 저러하건 ‘번호’ 없이, ‘자리’는 스스로 마음에 드는 결을 살피되 모든 자리에 다 앉아 보도록 이끌 노릇이지 싶습니다. 아이는 번호도 숫자(키나 몸무게)가 아니거든요. 사람한테서 사람빛을 지워버려 길들이려고 자꾸 번호나 숫자를 붙입니다. 또래가 아닌 동무가 되려면, 함께 웃고 노래하는 즐거운 살림자리가 되려면, 이름만 볼 노릇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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