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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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48


《분홍 모자》

 앤드루 조이너

 서남희 옮김

 이마주

 2018.1.25.



  미국에서 지난 2005년 어느 날 NBC 라디오 풀그림에 도널드 트럼프가 나왔다고 하는데, 방송 녹음에 앞서 사회자랑 둘이 나눈 말을 누가 몰래(불법으로) 담았대요. 이때 나눈 말 한 자락은 응큼말(음담패설)이었고, 이 말을 2017년에 누가 갑자기 알렸답니다. 이 일을 발판으로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는 여성을 깎아내린다’고 여기는 목소리를 드높였고, 배롱꽃빛 실로 털갓을 뜨는 물결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림책 《분홍 모자》는 이 이야기를 다룹니다. 응큼말을 읊는 일이란 하나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만, ‘비공개(사석) 수다판에서 나온 말을 몰래 담았다가 열두 해 뒤에 슬쩍 알려서 선거운동을 하는 일’은 뭘까 하고 돌아봅니다. 응큼말을 으레 일삼는 숱한 대중가수·운동선수·연예인·익살꾼은 뭘까요. 응큼말이 가득한 숱한 문학은 뭘까요. 트럼프란 사람은 이녁 말씨를 가다듬어야겠고, ‘몰래 녹음’은 사라져야겠으며, 대중문화·영화·연속극·문학 모든 자리에서 슬기롭고 참답게 어깨동무하는 길을 가야지 싶습니다. 이제부터 갈 길은 참말로 ‘어깨동무하는 살림짓기·사랑짓기·삶짓기’여야지 싶어요. 텔레비전·라디오·신문을 모조리 내려놓고서 우리 보금자리에서 자라날 아이들하고 곱게 하루를 지을 일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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