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1.


《키테레츠대백과 3》

 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6.30.



작은아이 손길을 받아 ‘책숲 얘기종이’를 글월자루에 담아서 척척 여민다. 읍내를 다녀오려 하는데 버스가 안 들어온다. 가늘게 한숨. 낮에는 시골마을에서 읍내로 가는 손님이 없다시피 하다면서 버스가 안 오기 일쑤인데, 오늘도 그날이네. 이웃마을로 걸어간다. 좋아, 좋아, 우리한테는 씩씩하게 두 다리가 있거든. 이 두 다리로 들길을 가로질러 주지. 새달을 맞이해 새롭게 하루를 돌아보고, 새걸음으로 나아갈 배움살림을 그린다. 올해 4월부터 큰아이하고 ‘둘이 함께 날마다 풀꽃나무 이야기 쓰기’를 하는데, 작은아이하고는 ‘둘이 함께 날마다 다섯 줄 쓰기’를 하자고 생각한다. 《키테레츠대백과》는 모두 세걸음이다. 한국말로 옮겨 주어 고맙지만 책값이 비싸다. 일본책이 외려 싸다. 덜 팔리거나 안 팔린다고 여겨 비싸게 매겼을까. 곁님 잔소리를, ‘누가 한국말로 옮겨 주면 고마운 노릇이지만, 남이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바깥말을 배워서 바깥책으로 장만해서 읽으라’고 하는 말을 떠올린다. 척 보아도 한국말로 안 나올 듯한 아름다운 만화책이며 그림책은 이제 영어책이나 일본책으로 장만하자. ‘키테레츠’가 마지막에 의젓하게 외치듯, ‘스스로 배워 스스로 힘을 내어’ 하면 될 뿐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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