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17. 좀것


어디에서나 배웁니다. 졸업장을 주는 데에서만 배우지 않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배워야 한다면 학교에 보낼 노릇이 아닌, 슬기롭게 배워서 참다이 펴도록 이끄는 자리를 헤아려서 함께 배울 노릇이라고 여겨요. 살림살이가 배움살이여야 한달까요. 무리를 짓는다거나, 서로 끈이 되는 길이 아닌, 스스로 맑으면서 반듯하게 나아가는 길을 배우면 좋겠어요. 억지로 외우는 배움노래가 아닌, 하루하루 새롭게 꿈을 키우는 살림노래이면 좋겠고요. 오늘날 여느 졸업장학교는 너무 틀에 박혔구나 싶어요. 온누리에 아름다운 책이 얼마나 많고, 온누리를 읽는 아름다운 눈길이 얼마나 깊은데, ‘교과서 진도’라는 굴레에 지나치게 사로잡히지요. 무엇이든 배우기 마련이니 좋은 것이나 나쁜 것으로 가를 까닭은 없는데, 어쩌면 졸업장이야말로 좀스러운 것이요 얄궂거나 지저분한 것일는지 몰라요. 어느 디딤돌을 마쳤기에 훌륭하거나 착하거나 아름답지는 않거든요. 몇 해를 다녔기에 배움살이가 끝난 셈도 아니고요. 싱그러운 물은 꼭짓물이 아닌 샘물이요 냇물입니다. 흐르는 물이어야 싱그럽듯, 언제나 바람처럼 물결처럼 흐르는 배움살이일 적에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ㅅㄴㄹ


배움살이 ← 학교생활, 학습과정, 학업, 교육과정, 학과과정, 학사과정

배움노래 ← 교가(校歌)

틀배움 ← 학교교육, 제도권교육, 제도교육, 졸업장 학교

나쁘다·궂다·나쁜것·좀·얄궂다·좀것·더럽다·더럼치·지저분하다 ← 유해물질, 유독물질

꼭짓물 ← 수도(水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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