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돼지의 불끄기 대작전 29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9
아서 가이서트 지음, 길미향 옮김 / 보림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60


《꼬마 돼지의 불끄기 대작전 29》

 아서 가이스트

 길미향 옮김

 보림

 2007.5.20.



  어두운 곳에 혼자 있기란 무척 오랫동안 힘들었지만, 이제는 어디에 혼자 있어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었기에 어둠을 이겨냈다고 여기지 않아요. 어둠하고 빛이 무엇인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타고나기를 ‘눈을 감고서 어둠을 본 적 없는’ 터라, 아무리 캄캄하다 싶은 데에서도 눈을 감으면 둘레가 외려 환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왜 그러한가를 일깨우거나 짚거나 알려주는 목소리가 없었어요. 헛것을 본다느니 거짓말이라느니 여겼지요. 이제는 ‘눈을 감으면 둘레가 되레 환한 까닭’을 압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숨결인 터라, 우리 곁에 있는 모든 것한테서 흘러나오는 빛을 ‘감은 눈’으로 보거든요. 어떤 이는 ‘뜬 눈’으로 이 숨빛줄기를 보겠지요. 《꼬마 돼지의 불끄기 대작전 29》는 밤에 혼자 불을 끄고 자는 길을 요모조모 생각한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뭘 그렇게 어지럽고 길게 뭔가 뚝딱거려야 하느냐 여기는 분이 있겠지만, 느긋하게 잠들어 꿈나라에 가고 싶기에 ‘틈’이 있어야 합니다. 그 틈에는 밝게 있다가, 이 틈이 지나면 어두워도 돼요. 그나저나 아이가 ‘밤에 무섭다’고 할 적에는 똑바로 짚어 줄 노릇입니다. 우리 마음이 무섬것을 부르고, 우리 마음이 모든 길을 말끔히 털어낸다고 말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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