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13. 찜질집
가까이에 있기에 이웃이지 않습니다. 멀리 있기에 이웃이 아니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이건 먼 데이건 마음으로 아끼면서 따사로이 흐르는 사랑이 있을 적에 비로소 이웃입니다. 나이가 비슷하기에 동무이지 않아요. 나이가 벌어지니 동무가 아니지 않고요. 나이가 어떠하든 생각이 즐겁게 만나면서 하루를 신나게 누리려는 꿈을 함께 키우기에 동무입니다. 이웃이거나 동무라면 등지지 않아요. 밥그릇 때문에 등돌리는 사이라면 이웃도 동무도 아닐 테지요. 무엇 때문에 어울리는가를 헤아려 봐요. 돈이 되니까? 이름값을 얻으니까? 주먹힘을 누리니까? 아니면, 즐거운 눈빛이니까? 사랑이니까? 아름다운 삶이니까? 집에서 씻고 냇가나 골짜기나 바다로 나들이를 가면, 따로 찜질집에 갈 일은 없어요. 씻는집을 따로 찾아가지 않기도 합니다. 드넓은 바다가 씻는집이고, 골짜기에서 우렁차게 흐르는 쏠물이 찜질을 해주는구나 싶어요. 집에서는 칸을 갈라, 자는칸이 있고, 노는칸이 있고, 일칸이 있고, 씻는칸이 있지요. 손님칸을 둘 만하고, 책칸이라든지 배움칸을 둘 만해요. 쓰임새를 살펴 작게 갈라 칸이고, 통째로 어느 한 가지를 다루거나 맡는 데이기에 집입니다. ㅅㄴㄹ
등지다·등돌리다·고개젓다 ← 외면, 척지다(隻-)
이웃맺기·어울림 ← 교제, 팔로잉, 결합, 결연, 자매결연, 향약, 대외협력, 대외교류
찜질집 ← 사우나(sauna), 스파(spa), 목욕탕, 온천, 한증탕(汗蒸湯)
씻는집(씻음집) ← 목욕탕, 사우나(sauna), 스파(spa)
씻는칸(씻음칸) ← 세면실, 세척실, 욕실, 욕탕, 목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