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5.23.


《지역에 살다, 책에 산다》

 책마을해리 엮음, 기역, 2019.5.9.



아이들 옷을 몇 벌 새로 장만하려고 순천에 다녀온 길에 마을책집 〈도그책방〉에 들렀고, 《지역에 살다, 책에 산다》를 장만했다. ‘책마을해리’에서 엮은 책이고 전라도를 바탕으로 여러 고장 책터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서 갈무리했구나 싶은데, 뭔가 알맹이가 될 말이 나오려니 하다가 안 나오는구나 싶다. 마을에서 살며 책으로 살아가는 여러 사람을 만났다면, ‘마을책’이라는 대목을 깊이 파고들거나 넓게 돌아보면 좋을 텐데, 너무 서둘러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 싶고, 뭔가 목소리를 덜 담거나 빠뜨렸지 싶다. 이른바 만나보기를 해서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싣는 쪽이 낫다. 덜고 뺄 까닭은 없다. 먼발치에서 사뿐사뿐 마실하며 찾아가는 책터라면, 먼발치에서 그곳까지 마실하는 이야기를 담으면 된다. 그런데 어디에서 어디로 가든, 자가용 아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나 두 다리로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어떤 탈거리로 찾아가느냐에 따라 대단히 다르니까. ‘마을’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책터가 깃든 마을부터 느낄 노릇이요, 이 마을을 둘러싼 ‘책이 된 나무가 자라는 숲’이 어떻게 어우러지는가를 생각할 일이라고 본다. 모두 마을을 바라본다. 오늘 이 마을을 본다. 아이랑 어른이 어깨동무를 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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