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
문희정 지음, 문세웅 그림 / 문화다방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53


《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

 문희정 글

 문세웅 그림

 문화다방

 2019.10.30.



  저는 우리 집 두 아이를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 가운데 ‘그림순이·그림돌이’가 있습니다. 즐겁게 그림을 그릴 적에는 이 이름으로 불러요. 즐겁게 놀 적에는 ‘놀이순이’로, 즐겁게 밥을 지을 적에는 ‘밥돌이’로, 같이 나물을 훑으면 ‘나물순이’로, 같이 꽃하고 이야기하면 ‘꽃돌이’, 같이 자전거를 달리면 ‘자전거순이’로, 저마다 사진기를 손에 쥐면 ‘사진돌이’로 부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 그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 살아온 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립니다. 저는 아이들 모습을 곧잘 사진으로 담습니다만 잘 찍지도 못 찍지도 않아요. 언제나 스스로 살림하는 숨결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찍어요. 《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를 넘기면서 여러모로 생각에 잠겼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어 보이는 그림이요, 빈틈도 안 보이는 그림입니다만, 조금 갑갑합니다. 사진을 찍듯이 그리기보다는, 다시 말해서 뭔가 남기려고 그리기보다는, 오늘을 함께 살아가며 서로 사랑하는 눈빛으로 살뜰히 손을 놀리면 되리라 느껴요. 우리는 누구나 어버이요 아이에다가 사랑 어린 씨앗인 빛살입니다. 이 결을 노래해 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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