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초상 건물의 초상
김은희 지음 / 단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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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44


《건물의 초상》

 김은희

 단추

 2019.11.29.



  학교에는 ‘미술 수업’이 있어, 꼭 그림님이 되려는 아이가 아니어도 붓이나 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손에 쥡니다. 나이가 드는 동안 학교 ‘미술 수업’은 ‘풍경화’나 ‘정물화’나 ‘인물화’를 가르쳐서 그리도록 하고, 여러 이론을 외우도록 합니다. 그런데 ‘풍경·정물·인물’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말은 누가 어디에서 쓸까요? 어쩌면 요새는, 집에서 살림하는 어머니라든지 아기를 돌보는 아버지를 그림으로 담는, ‘풍경·정물·인물’이란 그림을 삶으로 담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입시를 이끄는 미술학원에서는 이런 그림이 없지 싶어요. 마늘밭이며 보리밭이며 나락논을 그림으로 담는 이들 가운데 손수 마늘을 심거나 캔 손길은 얼마나 될까요? 낫이나 호미를 쥐어 보고서 낫이나 호미를 그릴까요, 아니면 구경꾼으로 먼발치에서 지켜보거나 사진을 찰칵 찍은 다음에 고스란히 옮길까요? 《건물의 초상》은 ‘일러스트 전문’인 분이 ‘도시 관찰자’로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수수한 가게를 담아낸 그림으로는 뜻있을 텐데, ‘구경꾼(관찰자)’ 아닌 ‘살림이’로서, ‘마을사람’으로서 다가서면 결이 확 달랐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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