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 마음별 그림책 7
가타야마 켄 지음, 황진희 옮김 / 나는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51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

 가타야마 켄

 황진희 옮김

 나는별

 2018.10.27.



  나무는 수다쟁이입니다. 사람한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새한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으며, 풀벌레랑 벌나비한테 속삭이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도 수다쟁이인 터라, 나무가 들려주고 싶은 말은 안 듣고 혼자 떠들곤 합니다. 새도 혼자 지저귀기 일쑤요, 풀벌레나 벌나비도 저희 얘기만 신나게 펴다가 가 버리곤 합니다. 이야기 한 판을 펴고 싶은 나무인데, 다들 저희 이야기만 하고서 고개를 돌리니 서운하기 그지없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나무한테 다가와서 살살 쓰다듬다가 슬금슬금 타고 오릅니다. 쓸쓸하거나 슬픈 사람이 나무한테 찾아와서 가만히 기대면서 눈을 감습니다. 이때마다 나무는 찌릿찌릿 울면서 아이들한테도, 또 힘든 어른들한테 푸른 빛살을 듬뿍 나누어 줘요.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를 읽으며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나무는 수다쟁이인걸요. 아무 말도 안 한다니요? 다만 사람 같은 목소리로 수다를 떨지 않아요. 눈을 감고 마음으로 다가오려 할 적에 비로소 듣는 수다예요. 겉치레 아닌 속마음으로 주고받는 말결입니다. ‘사람말을 놓’을 적에, 섣부른 생각을 안 세울 적에, 나무하고 만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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