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
김환영 지음 / 낮은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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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46


《따뜻해》

 김환영

 낮은산

 2019.4.30.



  어디에나 마음이 있습니다. 농약을 치고 비닐을 덮고 트랙터가 지나가는 들에도, 아스팔트를 덮고 자가용으로 씽씽 달리는 길에도, 겹겹이 올린 시멘트집에도, 나무로 엮은 조그마한 집에도, 저마다 다르지만 나란히 마음이 있습니다. 잰 손놀림으로 다루는 칼질에도, 투박하고 느린 칼놀림에도 마음이 있어요. 열 살로 접어든 작은아이가 매우 빠르면서 이쁘게 배를 깎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얘, 얘, 너 지난해까지는 살점을 움푹 파더니 이제 배며 능금이며 감이며 얼마나 잘 깎는지 아니?” 하는 말이 터져나옵니다. 《따뜻해》를 지켜봅니다. 그린님은 어린이한테 두 가지로 엇갈리는 듯하지만 언제나 하나인 마음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느낍니다. 그림결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림빛을 망설이지 않습니다. 빈틈이 없네 싶은 그림을 보다가 궁금합니다. 왜 ‘따뜻해’란 말로 엇갈린 두 마음을 나타내려 했을까요? 그렇다면 ‘포근해’가 어울릴 만한가 생각해 보면, 또 아니지 싶습니다. 햇볕처럼 바깥에서 다가오는 숨결이기에 따뜻합니다. 속으로 품으며 스스로 일으키는 숨결이라서 포근합니다. 어른은 아이한테 가르칠 까닭이 없어요. 아이는 눈치를 안 보거든요. 가르쳐야 할 사람은 언제나 어른뿐입니다. 닭은 닭으로 그리면 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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