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구마 반달 그림책
사이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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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43


《고구마구마》

 사이다

 반달

 2017.2.27.



  아침에 아이한테 묻습니다. “오늘은 뭘 먹겠니?” “음, 아직 배 안 고픈데?” “그래, 아직 배 안 고픈 줄은 아는데, 이따 뭘 먹고 싶은가를 미리 생각해 봐. 오늘 무엇을 먹을는지를 살피며 하루를 그려 봐.” “그럼, 고구마를 찔까?” “그래, 잘 쪄서 맛나게 누려 봐.” 감자는 캐서 바로 먹을 때 더없이 맛나다면, 고구마는 캐 놓고 어느 만큼 묵히고서 먹을 때 한결 맛나다지요. 날고구마라면 호미로 살살 긁어서 캐낸 다음에 흙을 슥슥 털고 와삭 깨물면 싱그런 단물이 흐를 테고요. 《고구마구마》는 고구마라는 밭남새를 ‘어른 눈길’로 바라보면서 ‘-구마’라는 말씨를 요모조모 엮어서 늘어놓습니다.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고 느끼다가는, 고구마랑 조금 놀아 본다면 어떠했을까 싶고, 고구마밭에서 부엌에서 마당에서 골목에서, 그러니까 수수하게 어울리는 마을에서 멍석을 깔고 나무그늘을 누리는 자리에서, 햇볕 받고 까무잡잡하게 탄 아이들 얼굴빛으로 더 헤아렸다면 어떠했으랴 싶습니다. 고구마는 고구마이겠지요. 교구마에는 고구마꽃이 피고, 고구마 넝쿨을 걷어낸 자리에서 두더지가 빼꼼 고개를 내밀 만하고, 밭 한켠에서 땅강아지가 깜짝 놀라 꽁무니를 뺄 적에 아이들이 우루루 따라가며 같이 놀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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