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47


《大德寺》

 二川幸夫

 美術朮版社

 1961.3.10.



  한국사람 손으로 태어나는 적잖은 사진이나 사진책을 보면 엇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왜 엇비슷한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르치는 이’ 눈빛에 따라 마치 줄서기를 하듯 엇비슷하더군요. 어느 대학교를 다녔는지, 누구한테서 배웠는지, 어떤 사진강의를 들었는지, 또 어느 회사 사진기를 쓰는지, 이런 몇 가지에 매인 채 ‘스스로 삶·삶터를 바라보는 눈썰미’를 안 키우기 일쑤예요. 아직 한국에서는 가르치는 쪽이나 배우는 쪽 모두 ‘그럴듯해 보이는 모습’에 옭매입니다. ‘잘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요. 무엇이든 스스로 마음이 가는 대로 찍되, 스스로 사랑을 담고, 스스로 바라보며 겪어내고, 스스로 눈물웃음으로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찍으면 될 뿐인데 말이지요. 《大德寺》는 ‘日本の寺’ 꾸러미로 나온 사진책 가운데 하나로, 사진 30장 즈음에 글 열네 쪽이 흐릅니다. 일본에서 건축이란 일을 하는 ‘유키오 후타가와(二川幸夫)’ 님이 사진을 담는데, 절이라 한다면 다 다른 절을, 같은 절에서 찍더라도 다 다른 살림을, 어느 살림이며 자리를 찍더라도 때·날·철·사람마다 다른 숨결을 고스란히 옮기네요. 투박한 사랑빛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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