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이상헌 지음 / 비글스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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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81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이상헌

 비글스쿨

 2020.5.1.



  오늘날 으레 ‘곤충’이란 한자말을 쓰는데, 얼마나 알맞은가를 생각해 본다면, 굳이 일본에서 가른 대로 안 써도 됩니다. 라틴말로 적는 ‘학명’이란 ‘라틴이름’입니다. 학문이라 하면서 이모저모 가르는 틀은 ‘일본을 거친 유럽·미국’에서 들어왔어요. 이 틀을 따라도 될 테지만, 이 땅에서 사람하고 함께 사는 뭇숨결을 헤아려 ‘이 땅 나름대로’ 새 눈길하고 배움길을 닦을 만합니다.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는 여러 풀벌레를 ‘도감에 새길 뭇숨결’이 아닌 ‘사람 몸크기 못지않게 바라보는 이웃이나 동무’로 여긴다면 어떠한 모습일까 하는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이 풀벌레 이름은 뭐고 저 딱정벌레 이름은 뭐라는 생각은 지우고서, ‘이 아이는 어떤 모습’이고 ‘저 동무는 어떤 빛’이며 ‘그 이웃은 어떤 몸짓’일까 하고 생각해 보도록 이끌어요. 만화나 영화에서 으레 다루는 숱한 ‘로봇’은 ‘풀벌레·딱정벌레’를 지켜보고서 따왔지요. 작아도 힘이 세고 날개도 있고 냄새 잘 맡고 튼튼하며 밥을 오래 굶어도 살아남는 갖은 모습을 빗대었어요. 그나저나 틀에 박힌 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외려 로봇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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