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5.7.
《하루거리》
김휘훈 글·그림, 그림책공작소, 2020.1.30.
5월 6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둘레에서는 4월 끝자락부터 5월 5일까지 ‘달콤날’이라 여기면서 놀러다닌다지만, 시골사람으로서 이무렵은 새로 돋는 풀꽃나무를 누리고 맞이하면서 건사하는 즐거운 철이다. ‘서로 떨어지기’를 삶자락에서 새롭게 하자는 때에 이르러서야 서울마실을 하며 지하철을 타고 성산동 마을책집인 〈조은이책〉으로 나들이를 하면서 《하루거리》를 빚은 그림님을 만났다. 서울마실을 한 뜻이라면 어떤 분이 어떤 꿈을 어떤 손으로 담아서 이 그림책을 선보였는지 궁금하고, 만나서 말을 나누고 싶었다. 그림책공작소에서 펴낸 《하루거리》 그림책은 ‘밝은 듯 보이지만 어둡’다. 뭔가 아리송했다. 그림님이 처음 마무리한 보기책을 구경하고서야 무릎을 쳤다. 그림님은 ‘어두운 듯 보이지만 밝은’ 삶을 그림으로 노래했는데, 출판사에서는 거꾸로 갔구나. ‘푸르죽죽’이라 할 쪽빛을 썼대서 어둡지 않다. 깊은바다는 안 어둡고 포근하다. 눈에 보이는 빛깔에 매이기 쉽겠지만, 마음으로 스미는 숨결을 헤아린다면, 출판사에서는 아이들 얼굴이나 옷을 제대로 허름하고 흙빛이되, 따사롭고 빛나는 눈망울로 여미는 길을 가야 맞지 않을까? 그나저나 ‘그림책공작소장’은 왜 이 그림책을 잘 안 알리는 듯할까? 알쏭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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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태어난 책이 사랑스러운 만큼 새로 태어난 책도 제대로 알려지고 사랑받기를 빌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