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4.28. 너울가지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고도 하지만, 마음을 열면 누구하고라도 마음이 맞기 마련이라고 할 만해요. 마음이 맞는 사람을 좀처럼 못 만난다면, 우리 스스로 아직 어떤 마음인가를 모르기 때문이지 싶어요. 스스로 마음눈을 뜨고, 마음길을 가꾸며, 마음빛을 나눈다면, 사람뿐 아니라 풀벌레에 나무에 새에 숲짐승이 모두 마음으로 다가와서 ‘너나들이’가 되고, 오래오래 동무가 될 만하지 싶습니다. 마음은 어떤 모습도 아니지만 어떤 모습도 되는구나 싶어요. 몸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마음결인 터라, 겉모습이나 얼굴이나 몸매를 따지려 들면 아무 마음도 못 느낄밖에 없어요. 서울에 살거나 까만 자가용을 몰거나 주머니에서 돈이 줄줄줄 흘러나온다고 해서 대단하지 않아요. 걸어다니거나 홀로 숲에 깃들거나 주머니 없이 바람을 싱그러이 마시기에 안 대단하지 않아요. 너울거리는 바다는 참으로 많은 목숨을 품어요. 너울거리는 숲은 더없이 많은 숨결을 보듬어요. 너랑 나 사이에 담이 없기에 홀가분하게 오가는 너나들이라면, 가없이 춤추면서 포근하게 안는 넉넉한 몸짓인 너울가지로구나 싶습니다. 이 마음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일어섭니다. ㅅㄴㄹ


너나들이·너나돌이·너나순이·오래들이·오래동무·오래벗 ← 죽마고우, 지우, 지음(知音), 망년지우, 망년지교, 절친, 베스트프렌드, 베프, 신뢰관계

너울가지·너울숲·너울순이·너울돌이 ← 붙임성, 사교적, 친화, 친화력, 친화적, 포용, 포용적, 유연, 유연성, 융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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