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5.8.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
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20.4.24.
어린이날이 지나갔고 어버이날이 흐른다. 문득 형이 생각나서 잘 지내느냐고 묻는 쪽글을 띄운다. 아침 일찍 익산에서 전주로 건너가려고 걷는다. 전주만큼은 아니나 익산도 관광문화를 키우려고 애쓰지 싶은데, 남부시장에서 익산역으로 걸어가는 길이 엉망진창이다. 익산시장을 비롯해서 공무원은 이 길을 걸었을까? 익산으로 마실하는 사람은 자가용으로 어느 곳을 콕 찍듯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갈까? 두 다리로 천천히 거닐면서 이 고장을 누리고 싶겠지. 그런데 가게마다 거님길에 내놓은 그들 짐꾸러미가 너무 많고 지저분하다. 모든 가게가 거님길을 그 가게 짐터로 삼지는 않는다. 어느 가게는 거님길에 아무 짐을 안 내놓고 깔끔하다. 적잖은 가게는 거님길에 그 가게 짐이며 오토바이에 짐차를 아무렇게나 부린다. 이팝나무 꽃내음을 느끼면서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를 떠올린다. 마실길 나오기 앞서 읽었는데, 배움길만 바른길이지 않으리라. 삶길도 살림길도 사랑길도 모두 곧은길이겠지. 행정을 펴는 길도, 정치를 하는 길도, 글을 쓰는 길도, 밥을 짓고 옷을 손질하며 집안을 돌보는 길도 하나같이 올바르면서 즐겁고 상냥한 길이라고 본다. 배움꽃길로, 살림꽃길로, 마을꽃길로, 사랑꽃길로 얼크러지는 하루를 꿈꾼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