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마을아이 :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만, ‘아이를 학교에만 보낸다’거나 ‘아이를 학원에 옭매인다’ 싶은 어버이가 참 많다. 돌림앓이가 퍼진 요즈막조차 ‘개학은 언제 하고 입시는 언제 치르고 방학은 얼마나 되는가’만 따지는 벼슬아치나 어버이가 수두룩하다. 제발 아이한테 ‘학교·학원·사회’는 집어치워도 되는 줄 깨닫도록 하자. 아이한테는 ‘마을·보금자리·숲’ 이 세 가지가 있으면 된다. 둘레를 보자. 돌림앓이가 불거지도록 ‘아이를 키울 만한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즐거운 마을’이 이 나라에 몇 군데나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한 군데라도 있다고 할 만한가?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는 말은 안 해도 좋다. ‘아이가 뛰놀며 꿈꾸는 사랑스러운 하루를 누리는 집’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일 노릇이요, 이러한 집이 하나둘 모이는 마을이 되도록, 오늘부터 헌마을은 내려놓고 새마을로 가기를 빈다. 2020.5.1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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